애니
마왕학원의 부적합자 (2020)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재미있는 작품을 감상했다.

여느 양판소 처럼 제목이 좀 긴 "마왕학원의 부적합자 ~사상 최강의 마왕인 시조, 전생해서 자손들의 학교에 다니다~" 이지만, 가끔가다 나오는 애니 소개 채널에서 히로인인 사샤가 이쁘게 나와서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은 해둔 작품이다.

안그래도 이전에 감상한 '전생귀족'이 전생 먼치킨 물이라 관련 작품을 하나더 보고싶었고 그러다가 우연히 본 애니의 1기를 보기시작하게 되었다.

이멸검 베르누즈도아와 함께하는 치트 라이프(?)

주인공인 마왕 '아노스 볼디고드'는 세계의 평화(?!)를 위해 네가지 종족(인간족, 마족, 정령족, 신족)을 분단시키는 세계의 벽을 본인의 목숨으로 천년간 만들게 되고 2천년 이후의 세계에 전생하면서 지난 2천년간의 과거와 현재의 평화를 알아나가는게 큰 흐름이다.

기구한게 역사적으로 주인공만한 마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천년 이후의 세상에서는 '마왕 아노스 볼디고드'의 이름이 잊혀였고 '마왕 아보스 디르헤비아'의 이름이 알려져있었다.


전생한 주인공은 마왕학원에 다니게되며 마황(마왕 아래)이 되기위한 테스트와 적성검사를 받게되는데, 여기서 현재에 기록된 마왕(아보스 디르헤비아)에 대한 부정을 해버리는 바람에 '부적합자'로써 낙인을 찍히게 된다.

이 부적합자라는것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칭호이기도 하다.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마족과 인간족간의 앙금, 정령족와 신족간의 복잡한 사정에도 얽히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있는데 그 과정 사이에서 주인공은 여러 악역으로부터 '부적합자'라는 호칭으로 불리게된다.

아쉽게도 그런장면은 없습니다.

이는 세계의 질서(신)와 혼란을 모두 멸망시켜버리고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려는 주인공의 행동이 기존의 질서에 반(反)하는 행동, 즉 '부적합자'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뭐 주인공의 대한 서사만 조금 풀어도 이정도 내용에 각 기수별로 크게 메인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보니 스토리도 정말 재미있게 와닿았고 세계관 설명도 조금 어려운 편이지만서도 탄탄하게 짜여져 있다는것을 애니를 감상하면서 알게되었다.

2기 후반부의 주인공 파티(?)

이후에 더 알아보니 원작소설도 나름 일본에서는 유명한 부분이고 분기별 스토리의 맺음이 잘 이루어져있으며 스토리간의 복선, 설계도 충분이 잘되어있다는 좋은 평가가 많다보니 애니메이션에도 그게 적절히 녹아있던게 아닐까 싶다.

본 애니는 현재 2024년도 기준으로 총 2기가 방영되었으며 아래와 같은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1기(2020):
   1-4화 사샤, 미샤 (마왕학원 스토리)
   5-12화 용사 카논 (인간족-마족 스토리)
2기 1쿨(2023):
   1-12화 정령왕 신, 마왕 아보스 디르헤비아 (정령족 스토리) 
2기 2쿨(2024):
   13-24화 용사학원, 선정심판 (신족 스토리)

특히나 기억에 남는거는 2기 1쿨의 정령족 스토리와 2기 2쿨의 용사학원쪽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마왕의 포스보단 여왕의 포스가 강했던 아보스 디르헤비아

1기부터 2천년전 마왕의 오른팔이었던 '신 레그리아'라는 존재가 환생한 '레이 그랑즈드리'라는듯한 뉘앙스를 여러번 보여주기도 했고 그에 대한 떡밥 수집과 함께 '아보스 디르헤비아'라는 존재를 제대로 응용해서 정령족 세계관에 대한 깊은 내용과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빌드업이 완벽하지 않았나 싶다.

환생전 에밀리아는 킹받는게 맞다

더불어 2기 2쿨의 용사학원 스토리는 용사학원 자체보다 '에밀리아 루드웰'의 캐릭터를 잘 살려낸 스토리가 참 재미있었다. 1기에서는 대가리 깨진거마냥 황족 우월주의를 가지고 있던 선생이 주인공에게 참교육당하게된 이후에 혼혈마족(인간, 마족 혼혈)로 다시 태어나게된 이후에 자신의 이전의 행보에 대해 뉘우치면서 새로이 각성하는 모습은 정의구현이랄까 갱생이랄까 나름 감동적인 스토리이긴했다.


결론적으로 전체적으로 애니의 구성이나 스토리, 세계관 설정은 부족할거없이 재미있었고 후속작이 계속나와서 마왕 아노스 볼디고드의 여정을 더 보고싶다는 마음이 크게 남아있는 작품이었다.


스토리: ★★★★★
스토리가 훌륭한 작품은 과거에는 많았지만 요즘처럼 양질의 애니메이션이 양산되는 상황에서 그 독창성과 특이성을 인정할만한 작품이지 않았나.
세계관: ★★★★★
일각에서는 세계관이나 마법설정이 너무 어렵다고는 하지만 세계관 덕후로써는 오히려 이해가 안갈정도로 복잡한 구성이 있는게 파고드는 맛이 더 있었다.
작화: ★★★★★
주인공은 쿨 시크계의 정점이고 주변 히로인은 하나같이 너무 이쁘다. 특히나 마법 이펙트나 전투 부분도 이정도 애니에선 매우 합격점이 아닐까 싶다.
캐릭터: ★★★★
오히려 먼치킨계인 주인공이 너무 다채롭지가 않은느낌이 들정도로 주변인들의 캐릭터성이 강하다.
D.2024-09-11 V.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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