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우리는 여전히 코딩을 사랑하고 있을까?

오늘도 어느정도의 일을 끝마치고 회사가 주문한 AI 생산성 증대를 위한 여러 자료 리서치를 하던도중 마음을 울리는 글 주제를 우연히 보게되었다.

어느 작은 사이트에서 에세이로 올라온 글이었다.


AI와 함께하는 코딩의 숨겨진 비용이라는 주제로 어느 개발자의 에세이가 써져있는 글이었다.
이 글을 쭉 읽고 난 후 나는 참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어느 작은회사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개발팀장이 되기까지 수많은 기간이 지났지만 최근만큼 정말 급격한 변화가 보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간 업계가 힘들었던적도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었던적도 있었지만, AI가 생활과 업무에 깊게 파고든 이후로 '일하는 느낌'이 아예 변해버린것이었다.


내가 한창 나 자신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 여러가지 업무를 쳐내면서 노력했던 시절,
아침에 오늘 해야할일을 머리속에서 목표로두고 함수를 코딩하며 원하는 정보가 나오질 않아 수도 없이 컴파일을 돌려보고 구글링해서 결과를 내놓았었다.
이 과정이 지금하라해도 정말 고통스럽고 힘든 시기였지만, 지금와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건 바로 문제를 해결했을 직후의 '카타르시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몇시간, 며칠을 앓던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아 적용했을때 원하는 결과가 나왔을때의 그 쾌감은 그야말로 어디에도 비교할수가 없는 일이었다.
내가 이런 작은회사에서 상주하며 지금까지 버텼던것들이 돈으로 치환되지않는 그런 자기만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내가 아무리 관리직으로 올라가서 실무를 적게한다쳐도 나도 담당하는 업무가 있고 아직도 개발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상황이다.
예전처럼 해결해야하는 문제는 눈앞에있고 이를 코딩을 통해서 해결하곤한다.
AI와 함께말이다.

이제는 문제가 해결되지않아서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게아니라 AI가 원하는 답을 주지않고 딴소리하는거에 짜증이 나게되고, 정답을 얻어 코드에 적용시키는 과정은 매우 당연하게 되었다.
난 그저 말을 잘 안듣는 직원(AI)에게 업무를 주며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한명의 관리자로써의 역할만 하게되는것이었다.


개발자, 그러니까 대부분의 우리들은 어떠한 문제에 부딪히며 이를 해결하며 성장했고, 그 과정상 다른 사람이 밟아온 사례, 코드를 내걸로 만들면서 성장해왔다.
그리고 그런 오류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개발자로써의 자신이 채워져감을 느끼며 증명해왔다.
이런 과정이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웠고, 그런 고통속에서도 나름의 배움이 있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어쩌면 개발자들은 이제 새로운 '기쁨'을 찾아내야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떤 목적을 하는 함수를 만들어내며 버그수정을 하며 작동되는 코드를 만드는 기쁨대신, 이런 함수의 작동로직을 설계하고 머리속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이런걸 AI한테 효율적으로 요청하며 결과를 얻는 부분에서 즐거움을 느껴야 할 수 도 있을것이다.


나만해도 예전에 웹 퍼블리싱도 UI/UX 관점에서 매우 흥미롭게 다뤘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냥 내가 웹사이트를 직접 구체화 한다라는것에 즐거움을 느꼈지만, 이제는 AI가 담아내지 못하는 미적 스타일을 내가 직접 구현하는 느낌으로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것도 조만간 대체될것임에 분명하다.

일은 돈을 벌고자하는 활동이지만 그 일에 즐거움이 없으면 그저 고통을 돈으로 치환하는것에 불과하다.
한명의 개발자로써, 내 손으로 무언가를 구현하는것이 즐거워 이 업계를 들어온 나로써, 이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있는걸까?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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