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 파기당한 영애를 주운 내가, 나쁜 짓을 가르치다 (2023)

23년도 작품인 판타지, 러브코미디물의 영애물 애니.

작품 제목에는 영애가 언급되지만, 다른 영애물과 다르게 귀족과 왕족간의 그런 이야기가 주가 되지 않고, 그런 세계에서 버려진 영애를 주인공이 케어하면서 꽁냥대는 연애물이다.

주인공인 '앨런 클로포드'는 세간에서 '대마왕'이라고 불리우는 마법사로 속세에서 벗어나 마을 변두의 숲속의 양옥집에서 조용히 살고있는 인간이다.

언제나 조용했던 앨런의 일상에 병사들에게 쫓기는 영애인 '샬롯 에번스'가 눈앞에 나타나게되고, 앨런은 샬롯이 지금 세간에 화제가된 '왕국의 왕자로부터 약혼을 파기당한 귀족 영애'라는것을 알게된다.

앨런은 귀찮은 일에 엮이기 싫어서 지나치려하지만 곧이어 샬롯을 쫓는 병사들이 나타나 앨런에게 샬롯을 얌전히 내놓고 사라지라고 종용하고, 인간으로서 심지가 조금 핀트가 나가있던 앨런은 수상한 사람들과 쫓기는 소녀중 누굴 선택할지는 당연하다는 말과 함께 병사들을 물리치고 샬롯을 보호하게 된다.

앨런에 의해 집에서 눈을 뜨게된 샬롯은 처음에는 앨런을 경계하고 자신을 내비치지 않지만, 곧 앨런은 이런 샬롯의 모습을 보고 세간의 영애의 이미지는 꾸며진것이고 실제로는 집안에서 학대당하며 나이에 맞는 소녀로써의 인생을 전혀 살지못한 수동적이고 내성적인 소녀라고 판단하게된다.

그리고 앨런은 이런 샬롯에게 즐거운 인생이라는 것을 알려주기위해 여러 '나쁜짓'을 너에게 저질러 주겠다고 선언하면서 샬롯을 보호하기로 한다.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나쁜짓(이케나이 코토)은 중의적 표현으로 인생의 즐거운 쾌락을 느끼기위한 행동을 말하는것으로, 일반적인 사람의 행복한 인생을 살지못하고 억압받던 샬롯을 위한 여러 즐거운 일들을 말한다.

시작은 자유롭게 지내기부터, 평소에 먹어보지 못했던 디저트, 쇼핑, 스트레스 풀이, 호화로운 바캉스 등 샬롯이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했던 인생의 즐거운 부분을 앨런이 하나씩 경험하게 해주면서 마음이 닫혀있던 샬롯의 마음을 열고 자주적인 캐릭터가 되도록 해준다.

작품 후반부로가서는 초반과 다르게 샬롯은 자신의 마음에 있는 말도 쉽게 꺼내며 자기 주장도 할 수 있을정도로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치유되었으며, 이런 샬롯과 앨런은 서로에 대해 마음을 키워나가게 된다.

앨런과 샬롯 말고도 앨런의 여동생인 '에르카'도 나오고, 앨런의 집에 여러가지 물건을 배달해주는 배달부 '미아하'도 나온다.

이 둘은 전형적으로 앨런과 샬롯이 실제로는 서로 마음이 있는건 알고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한발자국을 못나가는 것을 도와주기위해 같이 쇼핑에 나간다던지, 여행을 보내준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사랑의 큐피트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외에도 샬롯과 연관되는 전설적인 마물들의 존재라던지, 앨런의 부모님이라던지, 샬롯의 여동생이라던지의 추가 에피소드들이 나오면서 이 둘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며 에피소드 마지막에는 서로의 마음을 말로는 전달못하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는 행복한 상황이 오면서 에피소드는 막을 내리게된다.

전형적으로 본방은 가지않고 지인이상 연인마만의 관계로 알콩달콩거리면서 줄타기하는 작품으로써 샬롯의 순수함과 앨런의 쑥맥이 조합이되어 한편으로는 달달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한 연애 스토리가 이어진다.

화끈한걸 원한다면 답답한 작품이될수도있지만, 남녀사이에 그런 로맨스가 취향이라면 정말 얼굴에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순진한 둘의 연애를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다.

워낙 연애가 밀당에 간보기가 많다보니 호불호가 확실하다.

마법이 있는 세계관에 주인공의 마법실력이 워낙 세계관 탑급이라 자세한 설명없이 복잡한거는 전부 마법으로 해결되는? 편리한 설정이다.

그래도 작품명에 영애가 들어가있어 샬롯의 작화라던지 전반적인 작화는 괜찮다. 하지만 섬세한 작화까지는 아니다보니,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앨런은 전형적인 마음을 내비치지 못하는 남자, 샬롯은 수동적인 공주님 상의 여자라 그런지 서로 잘 맞물리지 않는 부분이 러브코미디의 핵심이다보니 캐릭성 자체는 잘 설계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