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동료가 아니라고 용사 파티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변경에서 슬로우 라이프 하기로 했습니다 2nd (2024)

24년도에 드디어 애니로 2기가 나온 작품.

1기를 워낙 재미있게 봤고, 추방물 작품의 왕도와 슬로우라이프, 연애이야기를 적당히 섞은 작품이기 2기도 많이 기대하고 봤다.

하지만 역시 기대를 너무 했다보니까 그만큼 아쉬움도 컷던 작품이었다.

전형적으로 2기에서는 용사파티 자체도 와해되었고, 더이상 추방물의 개념보다는 슬로우 라이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초반 몇 에피소드만해도 정식으로 혼약하게된 레드와 리트의 동거 생활이라던지, 졸탄에 자리잡은 용사 루티와 티제의 생활을 보여주는 등, 슬로우 라이프적인 요소를 많이 보여준다.

더불어 1기에서 회상으로만 보여줬던 나머지 동료인 하이엘프인 '야란도라라'가 주인공인 레드(기데온)을 만나러 졸탄에 찾아오게되고, 이전 '용사 파티'가 전부 모여 회포를 푸는 장면도 나온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용사의 가호'를 받은 용사 '반'이 본 작품에서 적으로써 활동하게 된다.

1기에서 루티가 보여준 용사의 가호의 특징마냥 용사의 특징을 반도 그대로 보여주는듯 하나 동료를 지키려는 용사의 모습이 보이질 않고, 용사의 가호를 성장시키기 위한 희생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가호를 내려준 신 '데미스'에 의한 신앙심을 되뇌이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전부 '이단'으로 취급하고 죽이려 한다.

물론 이를 교정하려고 전 용사파티의 일원이었던 테오도라가 옆에 붙어서 기데온이 루티에게 해주었던것처럼 '인도자'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나 이를 반은 수용하질 않는다.

전반적으로 용사 반의 막장적인 행보, 즉 동료의 희생, 시민 살해, 하극상, 무차별적 마물 학살, 정신 세뇌 시도, 무차별적 신앙등이 본 작품에서 크게 발암 캐릭터로써 자리잡게된다.

더불어 옆에 붙어있는 요정도 고대의 '재액'에 해당하는 '아크 페이'로 반을 무조건적으로 사랑만하고 교화, 성장하려는 모습없이 과보호 식으로 둘러대다보니 정말 보는 입장에선 매우 답답한 상황이 많이 연출되었다.

이에반해 주인공쪽 스토리는 그야말로 '슬로우 라이프'에 초점을 두며 이들이 능력자라는걸 보여주는 사이드 에피소드등으로 나름 알콩달콩한 모습은 초중반엔 많이 보여주지만, 용사 반 일행이 이들이 있는 졸탄 마을에 선대 마왕의 비공정을 찾으러 오면서 둘의 스토리 라인이 합쳐지게 된다.

그래도 기데온은 원래 가호가 용사를 이끄는 인도자의 가호를 지녔기 때문에, 최대한 용사 반을 교화해서 내보내려 하지만,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던 지라 첫 시도는 실패하게 되고, 이전 용사파티의 일원들이 각자 대상을 나누어서 어떻게든 이들을 졸탄에서 내보내기 위해서 각자 섭외, 경쟁, 연애등의 방법으로 접근하게된다.

뭐 결국 마지막에는 반과 레드의 일기토로 적당히 마무리 되면서 적도 교화되는 전형적인 메데타시 엔딩으로 치닫지만 말이다.

1기는 너무 과거 회상씬을 중간중간에 넣어서 혼잡했던 느낌이라면 2기는 그래도 큰 스토리안에서 지속적인 스토리라인을 전개해줘서 보는데 몰입감은 뛰어났는데, 그 스토리 자체가 너무 뻔하디 뻔한 스토리에 맛이 그렇게 없고, 용사 반이 너무 비호감적인 요소를 12화 내내 보여주다가 마지막화 정도만 좀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다보니까 다 보고나서 뒷맛은 전혀 없었다.

결론적으로 2기는 용사 반 쪽 스토리와 레드와 리트의 연애->결혼까지의 스토리는 전혀 별개의 스토리라고 치부하고 보는게 맞을거 같고, 용사 반 스토리는 노잼, 레드와 리트의 연애이야기는 꿀잼이라고 볼 수 있을거 같다.

둘이 달달한 모습을 보이는것도 1기보다 더하며, 이젠 아주 대놓고 하다보니까 그런 부분이 개그 요소로 쓰일정도로 꿀이 흐르는 씬도 많이 보인 작품이다.

1기가 나온 21년도에는 참 괜찮은 작품이었지만 2기가 나온 24년도 작품에선 작품의 임팩트가 많이 떨어진, 전형적인 시대에 뒤쳐진 스토리와 연출을 가진 작품, 하지만 순애물로써의 작화는 또 보기좋은 그런 복합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