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외과의사 엘리제 (2024)

동명의 한국 웹소설을 원작으로 두는 2024년도에 방영된 작품이다.
주인공인 엘리제는 첫번째 생애에서 마음대로 사는 귀족 영애이자 나라의 대모인 왕녀였는데, 모종의 이유로 몰락하고 자신의 남편이자 왕에게 죽임을 당하게된다.


이후 우리가 사는 세계로 기억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게된 후, 이전 생애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속죄하기위해 의사가 되어 여러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타국에서의 수술을 위해 비행기를 탄 주인공에게 닥친것은 비행기 사고였고, 이렇게 두번째 생도 사고로인해 끝나게된다.
다시 눈을 뜨게된 주인공은 첫번째 생애의 자신으로 돌아왔다는걸 눈치채게 되고 두번째 생에서의 외과의사로서의 실력과 경험을 이용해 다시 얻은 첫번째 생에서의 생활을 다시 "제대로"하기로 마음먹게 되며 이런 "엘리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본 작품이다.

다른 이세계 전생물이나 루프물과는 좀 다른 양상을 띄는것이, 이전 세계나 인생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다른 세계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것도아니고, 또 루프물 처럼 하나의 인간의 생을 반복해서 사는게 아니라 A의 인생을 살다가 B의 인생을살고 다시 A의 인생을 사는것으로 첫번째 A의 인생의 과오를 되짚는 식의 특이한 구조를 띄고있다.
특히 본작품은 B의 인생에서 얻은 "의학지식"이 다시 반복되는 A의 인생에서 크게 영향을 끼치는데, 그도그럴게 B는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를 바탕으로하기때문에 관련 의학지식도 A의 세계보다 훨씬 월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흡사 "치트 능력"을 가지고 이세계 전생을 하는 느낌의 연출이나 전개도 나름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당연히 이를 천재성으로 적당히 포장하면서 지내게되고, 주인공의 진짜 능력은 첫번째 A의 인생을 살면서 겪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겪은 일들을 비틀 수 있다는 '알고있다'라는 정보일것이다.
실제로 "엘리제"로 다시 회귀했을때 주인공이 가장 처음으로 했던것은 원래 자기가 억지부려서 왕태자와의 결혼을 거부하는것이었다.
결국 자신의 분수에 맞지않는 자리에 있다가 가문이 몰락하고 자신의 주변인들은 모두 죽었으며 궁극적으로 본인까지 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원리로 국운이 크게 기우는 몇가지 사건(국왕이 죽는다던지, 원정이 실패한다던지)에 대한 내용을 의견으로써 제시하며 첫번째 자신의 인생에 있었던 큰 문제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주변인들이 주인공인 엘리제를 색다르게 인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된다.
기존의 엘리제는 말그대로 말괄량이의 자기멋대로 구는 귀족 영애였고, 모두들 그녀의 억지에 어울려주면서도 골치아파하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의 엘리제는 과거 자신의 과오와 두번째 인생을 살면서 얻은 연륜을 통해 사실상 거의 40년 이상의 인생을 살아온 연륜이 느껴질정도의 생각과 행동을 하는 존재로 거듭난 상태였고, 이런 엘리제의 변화와 행동을 보고 주변인들은 그녀가 정말 달라졌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엘리제는 자신이 왕태자와 결혼해 국모가 되면 자신도 파멸할것이고 국운도 기울것이므로 왕태자와의 약혼파기를 요청하며, 자신은 전생에서 살았던것처럼 의사로써 여러 사람을 구하면서 속죄하는 삶을 살길 원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엘리제의 어른스러운 모습에 국왕은 더욱 엘리제를 놓기 싫어했기때문에, 엘리제와 '내기'를 통해 성인이 되는 해까지 의사가 되지못하면 계획대로 왕비가 되는것으로하고, 의사가되면 엘리제가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로 한다.
이렇게 새로운 세계에서 '의사 견습생'으로써 엘리제가 활약하게 되면서 그녀가 가진 전생의 의학기술과 경험으로인해 주변인들에게 의사를 넘어 '성녀'라고 불리울정도로 인정받으면서 활약하게되고, 전생에서 엘리제를 거들떠도 안보던 왕태자는 엘리제를 이성으로써 인식하게되어 사랑의 감정까지 품게된다.

어찌보면 엘리제가 기존 인생처럼 파멸하지않기위해 왕궁의 일과 거리를 두면서 의사로써의 성과를 내면낼수록 오히려 국왕과 왕태자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게되면서 기존 인생에 있었던거처럼 방향이 흘러가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이 된다.
중간중간 첫번째 인생의 엘리제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자신이 얼마나 답이없었는지에 대한 회상도 하지만, 작품의 내용이 흘러가면서 첫번째 인생에서의 엘리제가 그렇게 노답이라기보다, 그냥 사람에 대해 모르고 서툴은 모습이 주변에게 잘못 표현된것일뿐이고 엘리제의 마음은 그저 누구와도 잘 지내고 싶었던것으로 묘사되기도한다.


본 작품은 1쿨 작품으로 이런 엘리제의 다시 반복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풀어내지는 못하지만, 작품의 끝에서는 의사로써의 면모도 충분히 보이면서 의사시험에 역대 최고점으로 통과하는 쾌거를 이루어 내면서도, 계속 의사로써 정진하는 엘리제의 모습이 보이면서 이야기의 막이 내려진다.
의학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해당 시대보다 월등히 앞서는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활약하는 모습이 흡사 이세계 전생물에서의 먼치킨 능력자를 보는 느낌이 들어 나름 통쾌한 느낌이 있기한데, 그 이외의 모습에서는 여러가지로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한다.


귀족 영애물로 치자면 현실세계에서 살아온 경험이 가장 많이 비추다보니까 약간 시청하는 입장에서 어색함도있고, 로맨스물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일선을 넘지않는 연애라인이 지속되고, 루프물 특유의 일어날 사건에 대해 미리알고 대처하는 부분도 초반에만 조금나오고 작품 중반만 넘어가도 거의 다른 세계선인거마냥 어필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의학기술을 가진 전생자로써의 엘리제의 이야기를 새로그린느낌이라 원래 엘리제의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산다라는 느낌의 맛은 별로 안느껴지는, 소재가 아쉬운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세계 #로맨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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