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거나 추워지면 창문을 꼭꼭 닫고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게 된다.
근데 문을 오래 닫아두면 어느 순간 머리가 띵해지는데, 범인은 역시 실내 이산화탄소(CO2) 농도다.
우리 집은 전열교환기가 없는 구조라 환기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많았다.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자니 냉난방 효율도 떨어지고 미세먼지도 걱정되고...
그리고 이번 봄에 직격으로 꽃가루 폭격을 맞고 청소하고 있으니 별 욕이 다나오더라...
꽃가루님 제발!!!고민 끝에 기존에 쓰고 있던 위닉스 제로 공기청정기에 달아서 쓰는 '환기타임의 강제환기키트'를 구매했다.
이러니 저러니 3일 정도 써보면서 느낀 설치 과정이랑 수치 변화를 대충 기록해 보려한다.
1. 설치
설치는 생각보다 무난했다.
일단 위닉스 제로 공기청정기랑 유격 없이 아주 딱 맞는다.
제품이 기존 하드월 방식에서 소프트월 방식으로 리뉴얼되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동봉된 매뉴얼 설명만 읽고 그대로 따라 하기에는 처음에 살짝 헤맸다.
하드월 기준으로 뭘 막 나사를 돌리고 맞추라 이런저런소리하던데, 나는 그냥 창문유격에 맞게 소프트월을 가공해야 했기 때문...
선택지가 이거밖에 없다. 하드월 단종됨.직관적으로 확 와닿지는 않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스티로폼이나 스펀지 같은 부자재를 가공하는 작업 자체가 난이도가 높은 건 아니라서 어찌저찌 혼자서 뚝딱 설치했다.
혹시 칼질 실수할까 봐 걱정했는데, 여유 부자재가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작업할 때 멘탈적으로 부담이 덜했던 것도 좋았다.
소프트라 칼질 엉성하게 해도 걍 막 쑤시니까 들어가는 것도 나름 장점이 아닐까?
2. 이산화탄소(CO2) 수치의 변화
설치하고 나서 3일 동안 CO2 측정기를 계속 모니터링해 봤는데, 효과가 생각보다 진짜 크다.
설치 전에는 문 다 닫고 에어컨 틀면 1000ppm 찍는 건 흔했고, 방에 사람이 조금만 더 들어와도 순식간에 1300~1500ppm까지 치솟았다.
설치 후에는 지금은 문을 계속 닫아놔도 CO2 농도가 700ppm 이상으로 거의 안 올라간다.
대부분 700ppm 선에서 아주 안정적으로 방어되는 중이다.
아마존에서 이거 하나사서 C02 측정모드로 쓰고있다.바깥 공기를 강제로 끌어와서 실내로 넣어주는 효과가 이 정도로 확실할 줄은 몰랐다.
"강제환기(양압)의 원리" 이게 원리가 되게 재밌는데, 외부 공기를 필터로 걸러서 실내로 계속 밀어 넣으니까 집 안이 약하게 '양압' 상태가 된다.
실내 공기압이 바깥보다 높아지다 보니, 밀려난 내부 공기(이산화탄소나 오염물질)가 창틀, 문틈, 화장실 배기구 같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밀려 나가는 방식이다.
뭐 대충 이런느낌이다. 깨끗한 공기가 오염된 공기를 밀어내는 느낌구조상 밖에서 필터를 거친 공기만 들어오고 안의 공기는 밖으로 밀어내다 보니,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평소보다 방에 먼지도 덜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공기질 관리 측면에서는 진짜 대만족이다!
3. 결론
집에 전열교환기(환기 시스템)가 안 들어가 있는 구조라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에어컨 틀면서도 이산화탄소 걱정 없이 24시간 내내 쾌적하게 환기하고 싶다면 무조건 추천.
집에 위닉스 제로가 놀고 있다면 당장 달아보는 걸 추천한다!
공청기(10살): 날... 이만 놔줘... 크아악!물론 위닉스말고도 삼성 공청기나 다른 공청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키드도 많으니, 이 기회에 양압환기!
꼭 해보시길!
차원이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