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이 아겔로스와 균열의 위험에서 벗어난 뒤,
사람들은 장방이를 구원자라 불렀다.
사람들은 장방이를 구원자라 불렀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무릉은 살아남았다.
무너진 구역은 복구되었고, 끊겼던 통로는 다시 이어졌으며,
혼란 속에 흩어졌던 사람들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혼란 속에 흩어졌던 사람들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관리자가 나타난 이후 무릉은 이전보다 더 빠르게 정돈되었고,
장방이의 이름은 그 모든 수습의 중심에 놓였다.
장방이의 이름은 그 모든 수습의 중심에 놓였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그다음부터 시작되었다.
무릉을 지킨 사람들—
장방이를 도왔던 사람들—
위기의 한가운데에서 함께 움직였던 주요 인물들이,
하나둘씩 중심부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공식 기록은 늘 깔끔했다.
<휴가>
<전출>
<복귀>
<대기 발령>
<생활 안정 권고>
무릉의 문서는 언제나 정중했고, 절차는 놀랄 만큼 반듯했다.
그래서 더 수상했다.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개장빙—"
...
그 이름은 처음엔 가볍게 장방이를 향한 농담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릉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은 그 단어를 웃으며 넘기지 않는다.
무릉을 구한 장방이—
그리고 무릉이 구원받은 뒤,
불필요해진 사람들을 차례로 정리한 개장빙—
불필요해진 사람들을 차례로 정리한 개장빙—
그 둘이 같은 사람인지는 아무도 증명하지 못했다.
그저 아래와 같은 의구심만 품을 뿐이다.
#File 01: 응룡특수부대원— 창적이라 부른 남자
가장 먼저 사라진 사람은 응룡특수부대원이었다.
그는 무릉이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현장을 뛰어다녔고,
장방이의 명령을 직접 수행하던 인물 중 하나였다.
장방이의 명령을 직접 수행하던 인물 중 하나였다.
위험한 구역에 가장 먼저 들어갔고,
후퇴 명령이 내려진 뒤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사람들을 구해냈다.
후퇴 명령이 내려진 뒤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사람들을 구해냈다.
그 정도라면 응룡 특수부대원일지라도,
무릉의 영웅으로 기록되어야 했다.
무릉의 영웅으로 기록되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너무 많은 말을 했다.
폐기 기록에서 복원된 자료문제의 발언은 관리자 앞에서 나왔다고 한다.
무릉의 이웃인 청파채를 두고, 그는 무심코 이렇게 말했다.
“창적”
그 말은 분명 실수였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그 실수는 처음 듣는 단어를 잘못 꺼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흘러나온 말에 가까웠다.
평소 장방이와 응룡특수부대원 사이에서,
청파채를 두고 어떤 식의 말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날 그의 입에서 나온 “창적”이라는 단어는 지나치게 자연스러웠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렇게 불러왔던 것처럼—
마치 그 자리에 관리자가 있다는 사실만 아니었다면,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을 것처럼—
순간 그녀의 표정을 본 관리자는 추후 무서웠다고 토로했다고 한다장방이는 즉시 말을 고쳤다.
“창적이 아니라, 청파채 주민이에요.”
그 시정은 빠르고 정확했다.
하지만 너무 빨랐다.
단순한 말실수를 바로잡는 반응이라기보다는,
들켜서는 안 되는 표현이 공식 기록에 남기 전에 황급히 덮는 반응에 가까웠다.
관리자는 그 단어의 무게를 몰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방이는 알고 있었다.
무릉이 청파채와 다시 손을 잡아야 하는 시점에서,
무릉 내부에서 여전히 그런 표현이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드러나선 안 됐다.
더구나 그 말은 장방이와 무관한 일개 병사의 개인 감정으로 넘기기에도 애매했다.
그 단어가 너무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장방이는 적절한 임무 재배치라고 공식 발표했다그날 이후—,
응룡특수부대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응룡특수부대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공식 기록에는 "임무 재배치"라고 적혔다.
구체적인 배속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물론 그가 처벌받았다는 증거는 없다.
그가 실제로 사라졌다는 기록도 없다.
그저 무릉의 중심부에서,
장방이의 곁에서,
관리자의 시야 안에서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 뒤로 무릉에서는 청파채를 함부로 부르는 사람이 사라졌다.
정확히는, 그렇게 부른 사람도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다.
#File 02: 판 — 다시 훠궈집으로 돌아간 천사
두 번째는 판이라고 불리우는 과거의 천사였다.
판은 원래부터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전 세대의 천사로서 무릉을 지켰고, 위기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앞에 섰다.
무릉의 그 날에도 자신이 가진 재산으로 있는 힘껏 현역 천사를 도왔다는 증언이 많이 언급되었다무릉이 아겔로스에게 공격받던 날에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던 순간,
판은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판은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현장을 정리했고,
사람들을 움직였고,
무너지는 흐름을 붙잡았다.
사람들을 움직였고,
무너지는 흐름을 붙잡았다.
그날 판이 없었다면 무릉의 피해는 훨씬 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도시 복구가 끝난 뒤, 판에게 주어진 것은 훈장도 아니고 승진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다시 훠궈집 사장으로 돌아갔다.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너무나도 조용하게—
무릉의 기록에는 이렇게 남았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 보상을 거절”
문장만 보면 아름답다.
위기 속에서 싸운 노장이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마을 주민에의해 찍힌 사진복구가 한창이던 시절—
실제로 한 주민의 목격담에 따르면,
판의 훠궈집 앞에 장방이와 엔드필드의 관리자가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목소리는 낮았고,
대화는 짧았으며,
판은 마지막까지 웃고 있었다고 한다.
대화는 짧았으며,
판은 마지막까지 웃고 있었다고 한다.
그 웃음이 자발적인 것이었는지,
체념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날 이후 판은 다시는 무릉의 공식적인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방위 기록에서 점점 뒤로 밀렸고,
사람들은 그를 단순한 훠궈집 사장으로 대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그를 단순한 훠궈집 사장으로 대했을 뿐이다.
무릉 도시 건설 홍보파트에 실린 장방이의 사진 발췌물론 판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가게에 가면 만날 수 있다.
국물은 여전히 진하고, 손님에게도 친절하다.
그래서 더 무섭다.
개장빙의 정리는 반드시 사람을 없애는 방식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더 완벽한 방법이 있다.
그 사람을 살아 있게 둔다.
다만 다시는 무대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한다.
판은 그렇게 무릉을 지킨 천사에서,
무릉의 맛집 사장이 되었다.
무릉의 맛집 사장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평온이라 불렀다.
하지만 개장빙은 아마 그것을 정리라 불렀을 것이다.
#File 03: 미브 — 강하고 가까웠지만, 너무 많이 알고 있던 사람
마지막은 미브의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무릉 타임즈, 올해의 인물 선정 표지무릉성 순찰대 대장—
책임자 장방이의 든든한 부하—
무릉의 장기 연속 ‘선진의 별’—
무릉성 민간 전투력 2위—
동료들에게는 가장 엄격한 교관이자,
누구보다 부하들을 잘 보살피는 상사—
아이들의 동경의 대상—
무법자들의 악몽—
침입자들의 천적—
그리고 청파채의 ‘배신자’—
미브를 설명하는 이름은 많았다.
하지만 그중 어느 하나도 가벼운 이름은 없었다.
그녀는 단순히 장방이의 부하가 아니었다.
무릉의 치안과 방위를 현장에서 떠받치던 인물이었고,
침식 조류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투사였으며,
청파 무술의 계승자이자 탕탕의 친구이자 원수이기도 했다.
이 둘의 사이는 자주 목격될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무릉과 청파채의 관계 개선 과정에서도 미브의 존재는 중요했다.
청파채의 대당가인 탕탕이와 이어진 복잡한 인연은,
장방이가 청파채와 다시 손을 잡는 데 있어 실질적인 연결고리가 되었다.
미브는 무릉의 사람인 동시에 청파채를 아는 사람이었다.
무릉의 질서를 지키면서도,
청파채의 무술과 감정과 자존심을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인물은 유용하다.
하지만 너무 유용한 인물은,
때로 위험해진다.
미브는 장방이의 곁에서 가장 오래 버틴 사람 중 하나였다.
함께 죽을 고비를 넘겼고,
함께 무릉을 지켰으며,
장방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았다.
미브는 장방이의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선 그 무언가였을 것이다그녀는 장방이가 어떤 말을 삼키는지 알았다.
어떤 과거를 꺼내기 싫어하는지 알았다.
청파채라는 이름 앞에서 왜 표정이 미세하게 달라지는지도 알고 있었다.
장방이를 도운 사람—
장방이를 잘 아는 사람—
그리고 장방이가 없어도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무릉에서 그것은 공로이면서 동시에 위험 요소였다.
관리자가 나타난 뒤, 미브의 위치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프라이빗 채널 사건이었다.
한때 미브는 장방이와 직접 연결되는 채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긴급 상황에서 중간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보고할 수 있는, 방위 천사장에게 허락된 특별한 통로였다.
하지만 관리자가 무릉의 일에 관여하기 시작한 뒤, 그 채널은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빼앗겼다—
공식 설명은 그럴듯했다.
<지휘 체계 일원화>
<정보 보안 강화>
<관리자 권한과의 연동>
<무릉 방위 체계의 효율화>
말은 모두 들어맞았다—
하지만 미브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에서 발견된 비공식 자료그 채널이 사라졌다는 것은, 장방이에게 곧장 닿는 길이 끊겼다는 뜻이다.
그리고 장방이에게 직접 닿지 못하는 미브는, 더 이상 장방이의 오른팔이 아니었다.
그저 강한 순찰대장일 뿐이었다.
문제는 그 ‘강한 순찰대장’이 너무 유명했다는 점이다.
무릉성 민간 전투력 2위—
아이들의 동경—
무법자들의 악몽—
부하들이 믿고 따르는 교관—
청파채와 무릉을 동시에 아는 인물—
미브는 장방이의 질서를 지키는 데 필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장방이의 질서가 완성된 뒤에는,
그 질서 바깥에서도 독자적으로 설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 질서 바깥에서도 독자적으로 설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개장빙'이 그런 인물을 그대로 둘 리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브 역시 사라졌다.
공식 기록에는 단 한 줄만 남았다.
“전출—”
...
어디로 갔는지,
어떤 임무를 맡았는지,
언제 돌아오는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어떤 임무를 맡았는지,
언제 돌아오는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무릉의 기록은 이번에도 깔끔했다.
물론 미브가 제거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공식적으로는 예우를 받은 것처럼 보인다.
능력 있는 인물이 더 적합한 자리로 옮겨졌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하지만 무릉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전출이란,
때로 가장 조용한 추방이라는 것을.
때로 가장 조용한 추방이라는 것을.
그 뒤로 장방이의 과거를 자세히 말하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청파채와 관련된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려 하면 누군가 화제를 돌렸다.
미브와 탕탕의 관계를 말하려는 사람은 목소리를 낮췄다.
미브가 알던 일들은 그렇게 하나씩 말해지지 않는 일이 되었다.
무릉에는 이런 농담이 생겼다.
장방이를 도운 사람은 보상받는다.
장방이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은 전출된다.
그리고 장방이 없이도 무릉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더 멀리 전출된다.
미브는 장방이를 도왔다—
장방이를 너무 잘 알았다—
무릉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청파채와도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강했다—
그러니 어쩌면 그녀의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개장빙의 무릉에 두 번째 별은 필요 없었으니까—
향후 미브의 남겨진 소지품에서 발견된 회고록의 일부를 발췌해 재구성#File EX: 개장빙이라는 권력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음모론이다.
응룡특수부대원은 재배치되었을 뿐이고,
판은 스스로 훠궈집으로 돌아갔을 뿐이며,
미브는 정식 절차에 따라 전출되었을 뿐이다.
판은 스스로 훠궈집으로 돌아갔을 뿐이며,
미브는 정식 절차에 따라 전출되었을 뿐이다.
공식적으로는 아무 문제도 없다.
하지만 무릉 사람들은 안다.
실제 지난 아겔로스 침공때 방송된 채널 MRN 자료권력은 반드시 체포장과 숙청 명령서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때로는 휴가 명령서로 움직인다.
때로는 전출 통지서로 움직인다.
때로는 따뜻한 격려의 말로 움직인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무릉에서 이 말은 위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장방이가 말하면, 조금 다르게 들린다.
이제 충분히 일했다—
이제 충분히 봤다—
이제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니 이제 물러나라—
그것이 개장빙식 감사 인사다.
일각에선 현재의 무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원자라 불렸던 故네파리스아겔로스와 균열은 무릉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그 위기는 장방이의 권위를 완성시켰다.
위기 속에서 장방이는 필요했고,
위기가 끝난 뒤에도 장방이는 남았다.
위기가 끝난 뒤에도 장방이는 남았다.
하지만 그녀를 필요하게 만들었던 사람들,
그녀를 도왔던 사람들,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 중심에서 밀려났다.
그녀를 도왔던 사람들,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 중심에서 밀려났다.
아겔로스와 대균열 사태이후 무릉의 방위전력을 강화하기위해 새로운 대전략무기를 발표한 장방이그리하여 무릉은 평온을 되찾았다.
너무 평온해서, 아무도 큰소리로 묻지 않는다.
응룡특수부대원은 어디로 갔는가—
판은 왜 다시 훠궈집 사장이 되었는가—
미브는 왜 전출되었는가—
그리고 장방이는 왜 항상 모든 정리가 끝난 자리에 남아 있는가——
무릉 사람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인다.
그 이름을 부르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장방이—
무릉의 구원자—
무릉의 지도자—
그리고 기록되지 않은 최고 권력자—
허억!개장빙.
※ 본 글은 다수의 정황 자료, 목격담, 공식 기록의 행간, 그리고 작성자의 지극히 합리적인 음해력에 기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실제 무릉 당국, 엔드필드 공업, 장방이 본인 및 관계자 일동은 본 내용과 무관할 수 있으며, 본 글을 읽고 개장빙의 존재를 믿게 되더라도 작성자는 어떠한 전출·재배치·개인 채널 회수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특히 “그동안 고생 많았어”라는 말을 들은 이후 발생하는 모든 인사상 불이익은 독자의 판단과 처신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