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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덕질 여행기
68 views as of December 5, 2024.
지난 11월말에 일본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다.
해외 여행으로는 세번째, 일본 여행으로는 두번째, 그리고 친구와 하는 여행으로는 첫번째 여행이었다.
나는 그렇게 까지 여행 경험이 많지는 않다.
첫 여행은 회사 출장겸 들린 중국 연변지방이었고, 두번째 여행은 가족과 함께한 일본 오사카 패키지 여행이었다.
첫 여행은 어딜가든 설레였고, 첫 방문지는 어딜가든 새로웠다.
하지만 나는 천성이 집돌이다보니 여느 여행자들 처럼 많은 곳을 다니면서 느끼는 그 '감각'에 대한 로망도 없고, 추억도 쉽게 열화된다.
그럼에도 '처음'이라는거는 강렬하게 남는 기억이다.
이번 일본 여행이 그랬다.
여행의 시작
여행이라는거는 출발이 시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가자고 마음먹은 그 시점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로 이번 여행은 무려 10년전에 시작한 여행이었다.
때는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나갈 무렵, 대학교에서 사귄 베프가 먼저 권해줬다.
"우리 언제 한 번 일본 여행가자!"
그 땐 정말 가볍게 들었다.
그도 그럴게 나는 소위 주변에서 말하는 덕후 그 자체였고 나와 친한 그 녀석 또한 덕후였기 때문이다.
게임, 애니, 음악 등 여러 일본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왔고 또 그만큼의 동경이 우리한테 있었다.
그런 우리들에게 '일본'이라는거는 단순한 나라가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고 즐기는 문화의 총본산이었다.
마치 기독교인들이 예루살렘을 '성지'라 부르고 순례를 하는거 마냥, 우리도 일본을 덕질의 성지로 삼고 거기에 가고싶었던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여행도아니라 해외여행이다.
아무리 가까운 나라여도 여권이 필요하고, 출입국 수속이 필요하고 그만큼의 여행경비가 필요한 곳이었다.
말그대로 여행을 가기위힌 여러 '준비'가 필요했다.
근데 아직 사회로 뛰어들지도 못한 우리가 그런 준비가 되어있을린 만무했다.
우리는 그 때 하나의 '목표'를 잡기위해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몰랐다.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뭘 위해서 일을 하고 버텨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목표이자 이유중에 하나로 '일본 여행'을 계획했을지도 모른다.
시간은 흐르고 나도 회사에 입사해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팀장이 되어 내 위의 사람보다 아래 사람이 더 많아지는 위치까지 오게되었다.
그간 여유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만한건 아니지만서도 그렇다고 업무외적으로 추억에 남길만한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친구의 경우에는 그간 일에 치여살정도로 힘들었던거 같았다.
그러다가 친구가 작년말에 이직을 하게되고 조금 생활에 여유가 생기게 되었나보다.
그쯤 다시 나오게된 말이 일본 여행이었다.
지금까지는 막연한 식사 약속마냥 느껴졌던 일본 여행이 이제는 정말 내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실현될거 같았다.
그리고 연초에 가족 여행으로 일본 오사카 패키지 여행을 갔다오고 느꼈다.
"여행 할만하구나."
여행 계획
일본 여행을 결정하게되고 친구와 여행지를 어디로 할지 가볍게 이야기 해보았다.
나는 새로운 곳을 가는게 무서운건 아니지만 그 만큼 제대로 즐기기 힘들꺼라 생각해 막연하게 패키지로 다녀온 '오사카'를 다시 가고 싶다고했다.
이번 여행은 '자유 여행'이기 때문에 아는 곳을 다시 가는게 훨씬 계획 수립에 부담이 적을거 같았고 대처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서였다.
하지만 친구는 매우 기뻐했다.
나랑 같은 이유는 아니었지만 오사카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연스레 다른 여행지는 배제되고 오사카를 가기로 결정하고 여행 일정중 하루를 USJ에서 놀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일정은 자유여행이고 또 덕후인 우리를 위해 '덴덴타운' 일정을 잡기로 하고 상황에 맞추어서 여행 명소를 몇군데 들르기로 러프하게 계획을 짰다.
여행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게 여행 시기인데, 처음에는 추석 연휴에 걸쳐서 갔다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가족 명절에 개인행동하는걸 집이 이해를 못해줘서 그냥 연차쓰고 나중에 가기로 미루었다.
출발
이윽고 계획의 날이 오게되자 친구와 나는 전날 저녁 만나고 다음날 아침 9시 비행기를 타기위해 일찍 잠에들었다.
그리고 새벽 4시반에 눈을떠보니...
세상은 하얀 눈으로 덮혀가고 있었다.
하필이면 출발하는날 역대급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고 인천공항까지 1시간이면 가는길을 2시간 걸려서 힘들게 도착했다.
일단 공항에 도착했으니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잠시, 연이어 비행기들이 지연되기 시작하고 점점 불안에 빠져들게 되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눈발이 잠시 약해졌고 비행기 탑승이 시작되었다.
일단 비행기에 탔으니 문제없겠지 했지만 비행기 제설, 제빙작업으로인해 공항 활주로에서 1시간 40분이나 체류해있다가 어렵게 이륙을 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우리 다음 비행기까지만 이륙허가가 나왔고 이후의 비행기는 전부 결항 되었다는걸 알게되었다.
오사카 도착
1시간 20분간의 무난한 비행 후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나는 중국인들과의 치열한 대기과정(1시간)을 뚫고 무사히 입국했다.
우리가 입국수속을 생각보다 느리게 했는지 수하물 찾는곳에서 대한항공 직원분들이 우리 수하물을 꺼내고 대기하고 있어주셨다. 가볍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공항을 나왔다.
일본의 공기는 특유의 향이있다.
분 냄새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만 특유의 천 향이 나를 반겨주었다.
오사카 도심지로 향하기위해 열차 터미널에서 이코카(ICOCA) 카드를 3000엔 내고 발행했다.
그리고 난카이선을 타고 간사이공항에서 난바역까지 이동했다.
일본은 철도 사업에 진심이다.
제일 빠른 열차인 '신칸센'도 있고 도시철도 또한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그리고 이런 철도 문화를 덕질하는 '철덕'의 나라이기도 하다.
내가 일본을 와보지 못했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 유난떤다라고 계속 생각했을것이다.
하지만 도심지로 향하는 열차를 타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시설, 관리, 일하는 분들 까지 정말 열차를 사랑하고 열차에 진심인 사람들을 보았다.
역사내를 돌아다니며 보안점검을 하시는 분들, 승강장에서 승객을 보조하는 분들, 열차 기관사와 수신호하며 지시하는 분들.
모두가 자신의 직업에 프라이드가 있고 애정없이 저럴 수 없을것이라 생각했고 또 저렇게 애정이 있기 때문에 열차 덕질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 라는 말이 일본에선 덕질엔 과유불급이 없다라고 다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사카 제국 호텔
이번 여행은 도톤보리, USJ, 덴덴타운이 주 목적지이기 때문에 도톤보리 주변에 숙소를 알아보게되었다.
나름 휴식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괜찮은 호텔또한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여러군데를 알아보다가 발견한것이 오사카 제국 호텔이다.
오사카 테이코쿠 호텔 · 2 Chome-8-17号 Nishishinsaibashi, Chuo Ward, Osaka, 542-0086 일본
★★★★☆ · 일본 스타일 비즈니스 호텔
https://maps.app.goo.gl/4jYSG3vUfSq6DkGY7
위치는 도톤보리 글리코상이 걸어서 5분정도되는 거리로 이번 여행의 거점으로 충분히 좋은 곳이었다.
단점이 있다면 조식을 제공하지않고 지하철역과 좀 거리가 있다는거 정도였다.
하지만 조식은 워낙 도톤보리 주변이 먹을게 많고 호텔주변에 세븐일레븐, 로손등의 편의점이 많아서 문제되진 않았다.
가격도 침대 2개 사양의 창문있는 트윈룸으로 3박 4일동안 25만원을 내고 숙박했다.
친구녀석은 자기가 가본 호텔중에 이렇게 가성비 좋은 호텔은 처음이라고 매우 좋아해줬다.
물론 열심히 알아본 나도 흐뭇했다.
첫째날 도톤보리
입국절차가 끝나도 바로 호텔로 온지라 점심도 거르고 도착했기 때문에 일단 무작정 도톤보리로 나가보기로했다.
분명 밥먹으러 나온 거리지만 금새 구경에 빠져서 이곳저곳을 들려보았다.
글리코상부터 시작해서 여러 도톤보리의 상징적인 가게 조형물들을 보고 즐겼다.
최근에 옥외 광고물 법상 꼬리가 짤려서 우는 용이라던지, 여행일정동안 두번이나 신세진 말차 아이스 메론빵, 그리고 사진에 없는 쿠시카츠 아저씨등 이 순간 내가 정말 일본에 왔구나 라는게 강하게 느낌이 들었다.
적당히 둘러보다가 쿠라스시에서 가볍게 회전초밥을 즐기고 주변에서 간식을 즐기며 아케이드 게임장등을 순회하며 게임을 즐겼다.
즐거운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가 맞는말인거 같다.
들어오는 길에 로손에 들러서 일본맥주와 여러 편의점 상품을 가득 사들고 호텔방안에서 까먹고 다음날 일정을 위해 빨리 잠들었다.
둘째날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이날은 친구 녀석의 날이었다.
물론 나도 대형 테마파크를 간다는 마음으로 설레였다.
미리 여행사를 통해 섭외해둔 밴을 타고 USJ로 향했다.
"스케일이 다르다"
내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보고 든 첫 느낌이었다.
USJ는 놀이공원이자 테마파크라 해봤자 그냥 넓은 부지에 적당한 테마가 섞인 공원으로 생각한 내 뒤통수를 치는 장소였다.
건물들도 해당 테마에 맞는 양식으로 외형이 구성되어있고 또 유니버설 IP를 사용한 여러 테마가 줄줄히 이어져있는 이 공간은 정말 이국적이라고 느낌이 드는곳이었다.
이국(일본)에 가서 이국적이라고 느끼는것도 좀 웃긴 이야기지만 말이다.
친구와 나는 익스프레스 티켓을 발권해놨기 때문에 몇개의 어트랙션을 대기줄없이 즐길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플라잉 다이노소어' 어트랙션이다.
입장하자마자 처음으로 탄 어트랙션이자 내 인생 최초이자 마지막이될 롤러 코스터이다.
그렇다. 나는 무서운걸 싫어해서 이 나이가 되도록 롤러코스터를 타본적이 없다.
근데 무슨 용기로 저걸 탔는지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모르겠다.
분위기에 휩쓸리는 느낌으로 타지 않았나 싶다.
사실 무서워서 눈을 거의 감고타서 시각적인 정보는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중력에 몸이 쏠리는 그 감각만큼은 아직까지도 못잊고 있다. 잊고 싶은데도 말이다.
이후에 해리포터 에어리어, 닌텐도 에어리어등을 탐방하면서 IP의 위대함을 새삼 다시 느꼈다.
비교를 하기싫어도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스케일의 테마파크를 보면서 정말 사람은 여기저기 많이 다녀봐야한다고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이외에 기억에 남는걸 하나더 꼽아보자면 '워터월드' 라이브 쇼 였던거같다.
뮤지컬이나 연극식으로 눈앞에서 라이브 쇼가 이루어지는건 국내에서도 몇번 관람을 했었다.
물론 그런 경험에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만한 감동적이고 잘 만들어진걸 많이 봐왔었다.
하지만 워터월드는 내 지금까지의 경험과 너무 다른 경험을 주었다.
정말 이 라이브쇼는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쇼 그 자체였다.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몰입해 생동감 있는 연기를 하고 또 몸을 아끼지않는 액션을 했다.
특히 클라이막스의 비행기 씬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정도의 연출이 더해지다보니 현장감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만드는 경험이었다.
이렇게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의 두번째날을 즐기고 돌아오는길에 밴 기사님 소개로 야끼니꾸집에서 식사를하고 들어오며 하루를 끝냈었다.
셋째날 아베노 하루카스와 덴덴타운
그래도 여행에 왔는데 여행지 한군데는 가고싶어서 알아보다가 아베노 하루카스를 찾게되었다.
오사카내 최고층 높이의 전망대라고 한다.
아베노하루카스 · 1 Chome-1-43 Abenosuji, Abeno Ward, Osaka, 545-6016 일본
★★★★☆ · 상업 지구
https://maps.app.goo.gl/NBjkuBeiMghpzXSh7
내가 딱히 전망대라고 어떤 로망을 가지고있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처음에는 그냥 형식적으로 '관광'한다라는 기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였다.
나는 전망대에 대한 로망이 방금 생기게 되었다.
아니, 인간이라면 이 절경을 보고 로망이 안생길 수 없을것이다.
60층의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오사카의 전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마침 전날 가볍게 비가오고 개인 상태라 그런지 시야가 매우 밝고 넓었다.
왜 사람이 더욱 높은 곳을 향하고 갈구하는지 느끼게 되는 절경이었다.
전망대에서만 1시간정도 구경을 했던거 같다.
국내에도 몇몇 높은 전망대가 있다고하는데 가보고싶을정도로 나에게 큰 충격을 준 곳이었다.
이후에 발걸음을 옮긴곳은 난바 구역의 '덴덴 타운'이다.
덴덴타운은 오사카 덕질의 성지라고 할정도로 여러 게임, 애니, 콘솔, 레트로 상품이 집약된 상점거리다.
덴덴타운의 우측에는 Ota-road 라는 오타쿠로드가 있을정도로 메이드카페부터 시작해서 가챠퐁 샵, 트레이딩 샵, 부품 샵 등이 많이 포진되어있다.
여기서 진짜 여러 가게를 다니면서 일본의 문화를 두눈으로 느꼈다.
너무 많은 정보의 입력이 들어오다보니 정작 당일에는 거의 지갑을 열지는 못하고, 정찰만 하는 결과가 되긴 했지만 말이다.
마지막날 쇼핑과 귀국
이번 여행기간에 내 생일이 겹쳐있었다.
친구는 그걸 내심 신경쓰고 있었는지 어제 덴덴타운에서 내가 고민하던 피규어를 흔쾌히 사주겠다고 했다.
나는 남의 호의를 거절하는 스타일은 아니므로 덥썩 물었다. (거절했어야 했나?)
전날 보아뒀던 가게로가서 생일선물 빌미로 20만원짜리 피규어를 선물받고, 나도 고마워서 친구에게 게임소프트를 사주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부가적인 굿즈를 사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한후 출국심사를 받고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난 4일간의 여행이 끝났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컬쳐쇼크, 여러 경험을 통해 얻게된 즐거운 추억들을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나나 친구나 이번 여행은 정말 재미있게 즐긴거 같았다.
나중에 들렀던 식당이나 가게들에 대한 내용을 더 풀 수 있다면 다른 글로 쓰기로 마음먹고,
"친구와의 여행", 이게 마지막이 아니길 기대하면서 귀국편에 몸을 실었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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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댓글
키니하라
MTY1Ljg1LjIxOS44Mw==
3주 전
대댓글
당신이 한국의 라인하르트 입니까? 에밀리아 입니까?
에루샤
3주 전
대댓글
@키니하라
팩트는 비행기가 떳다라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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